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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LA] 아이폰과 AI로 만든 그로테스크함의 미학, 4FSB(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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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nzi 2025. 5. 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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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가 하이패션을 망치고 있는 걸까? 최근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의 영국 시사회에서 티모시는 샤넬과 까르띠에, 이자벨 마랑과 같은 유명 하이패션 브랜드를 착용했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명품이 아닌, 핑크색 야구 모자였다. 그래피티 자수 아래 거칠게 염색된 이 모자는 런던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4FSB(4 Fuck’s Sake, Babes)의 작품이다. 사실 이전부터 4FSB의 모자는 FKA 트윅스(FKA twigs), 도자 캣(Doja Cat)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이 난잡한 모자의 무엇이 이들의 관심을 끌었을까?

 

 

4FSB 미학의 핵심은 익숙한 이미지의 전복에 있다. 4FSB의 디렉터 제이미 불(Jamie Bull)은 처음 모자를 홍보할 때, 직접 만든 디지털 이미지를 주로 활용했다. 그가 만든 이미지에선 항상 만화같이 과장된 이목구비의 캐릭터가 모자를 쓰는데, 여기에는 그 스스로의 그로테스크하고 고어한 취향이 반영돼 있다. 4FSB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보라. 거기엔 끔찍한 악몽 같은 이미지가 가득하다. 제이미는 주로 아이폰 앱과 AI를 활용해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얼굴, 기이하게 변형된 외계인 같은 캐릭터를 그려낸다.

 

 

이 이미지의 활용은 홍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4FSB 미학은 독특한 AI 이미지가 프린트된 티셔츠와 의류 라인으로도 확장됐다. 최근에는 꼼데가르송, 나이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과 작업한 영국 아티스트 개리 카드(Gary Card)와 협업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4FSB의 모자를 착용한 기괴한 헤드피스 조각을 만들어 그 미학을 현실 세계로 끄집어낸다. 이제 단순한 홍보를 넘어 4FSB의 정체성이 된 그로테스크함은 의도적인 유희의 일환이다. 아이폰으로 만든 깨진 이미지와 DIY 감성의 모자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하이패션과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제이미는 디자이너 나시르 마자르(Nasir Mazhar)가 세운 콜렉티브 판타스틱 투알(Fantastic Toiles)의 멤버이기도 하다. 본래 나시르는 기존 패션 산업의 상업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투알'(캔버스와 같은 프로토타입)을 판매하는 수단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곧 다양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독특한 작품을 판매하는 대안적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디자이너들은 패션계의 유독한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독특한 창작물을 판매한다.

현대 패션 산업이 계속해 더 큰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는 가운데, 4FSB는 반대 방향으로 과감하게 이동하고 있다. 제이미 불의 작업은 우리에게 패션이 때론 기괴하고, 불완전하며, 무엇보다도 규범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바로 그 독특함이야말로, 4FSB 성공의 비결일 것이다.

 

 

(기사 원문) https://visla.kr/article/fashion/305484/

 

아이폰과 AI로 만든 그로테스크함의 미학, 4FSB

고어와 귀여움 사이에서.

vis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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